· 최종편집 : 2019.4.19 금 09:17
 
> 뉴스 > 칼럼
     
정파적 시각이 만든 20대 보수론
2019년 04월 08일 (월) 10:10:09 김만흠 원장 estoday@hanmail.net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치학박사

20대는 보수적이며, 그 배경에 보수적 교육이 있다고 한 정치인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 문제의 원인이 교육 탓이라는 지적이 특히 논란이 됐다. 그러나 사실은 과연 20대가 보수적인가, 또 보수적이면 문제인가 등 인식의 연결 고리가 다 논란거리이다. 사회현상과 가치 기준을 정파적 이해관계로 환원시켜 해석한다. 사실에 대한 충실한 이해도 건너뛰고 가치기준의 주객이 전도되기도 한다. 20대 스스로는 자신을 별로 보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20대, 주관적으로는 진보적이다. 진보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최근 지지는 그저 그런 셈이다. 2017년 8월 문재인정부 100일 갤럽조사에서는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세대다. 최근 대북 인식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근접한 30대보다 오히려 50대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보수-진보를 평가해야 할 것인가? 문제의식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어느 쪽인가?

그동안 젊은 세대일수록 진보적이고 고령일수록 보수적이라는 말은 거의 정언처럼 돼왔다. 우리의 각종 이념지표와 관련된 조사, 또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를 보면 이런 세대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KBS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4.1%가 진보라고 답했는데, 그중에서도 19~29세는 32.1%로 진보 비율이 가장 높았다. 30대가 27.3%로 그다음이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나 전망은 달랐다. 30대와 40대가 가장 호의적이고 낙관적으로 보았다. 20대는 오히려 50대와 유사했는데, 이는 기존 경향과는 확실히 다른 변화였다. 물론 20대의 변화만이 아니라 30~40대의 특성에서 비롯된 상대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사실은 과거에도 진보적 경향과 낮은 투표율로 말해졌던 젊은 세대의 정치적 성향이 20대보다도 오히려 30대에서 더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했다. 이번처럼 확실한 변화는 주목할 만한 현상인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보수-진보 이념 논쟁의 대표적인 쟁점은 북한 문제였다. 강경·냉전적 태도와 포용·호의적 태도의 구분이었다. 그 기준에 따른다면 20대는 예전보다 많이 보수화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문재인정부의 대북 정책은 역대 정부 시기와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점에서 20대의 후퇴보다 정부 대북정책의 진보적 경향이 강화된 상대적인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반면에 30∼40대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전략에 적극 호응하고 지지하고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20대가 보수정당을 대표한다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세대이다. 기성 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다.

20대는 정당 일체감이 가장 약한 집단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갤럽의 1월말 조사에 따르면 19~29세 응답자의 43%가 지지하거나 호감이 가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30대는 18%, 40대는 13%에 불과했다. 50대, 60대이상은 각각 23%, 24%였다. 정당 일체감으로 보았을 때 20대는 30대, 40대에 근접한 세력이라기보다 대비되는 세력이다. 정당 일체감이 강할 경우 정당의 정책이나 행태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거나 배타적일 수 있다. 이른바 진영논리가 지배한다. 이 점에서 20대의 정치여론은 보수화된 결과라기보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은 평가가 많이 반영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반면 나머지 세대의 진영 논리는 더 강화된 걸로 추측된다.

한국의 20대, 삶의 현장에서 좌절과 부조리를 처음 마주하는 성인 세대이다. 촛불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기대에 찾던 문재인정부 100일에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내며 호응했던 세력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실망과 불안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세대이다. 실망한 세대를 비판할 일이 아니라, 자성할 일이다. 양극화된 진영 논리의 폐해가 압도하는 한국정치에서 20대는 계몽의 대상이라기보다 새로운 대안의 자산이다.

ⓒ 음성투데이(http://www.estoday.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김만흠 원장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실시간 뉴스
강동대, 생명 나눔 헌혈 캠페인 개최
음성군노인복지관 핸들러봉사단, 구호물
용천초, 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 우승
대소초, 학부모동아리(자연향기) 활동
남신초, 발명과 함께하는 STEAM(
야간 정보화 교육(자격증반) 제2기
음성군, 가축재해보험 보험료 90%
제39회 음성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음성군, 문화가 있는 예술도시로 한
2019년 4월 19일(음력 3월 1
우.27706 충북 음성군 음성읍 중앙로 50번길 14. 시티빌A 202-602 | Tel 043)873-0076(代) | Fax 043)873-0086
상호 : 음성투데이 | 등록번호: 충북아 00162 | 등록연월일 : 5월 11일 | 발행·편집인 : 서범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호영
Copyright 2007 음성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s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