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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봄의 정취, 힐링 마곡사!
2015년 05월 27일 (수) 16:34:31 경진수 샘 estoday@hanmail.net
   
▲ 경진수 교사(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춘(春) 마곡사’, ‘추(秋) 갑사’라는 말이 있다. 공주에는 경치가 아주 빼어난 절이 둘 있는데, 봄의 신록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는 마곡사와 가을 단풍의 향연이 일품인 갑사라는 절을 지칭한 이름이다.
필자는 봄이 다 가기 전에 서둘러 ‘춘 마곡사’를 다녀왔다. (직원연수를 겸하여 다녀오는 일정이었기에 역사를 담당한 사람으로서 학술답사와 자연에서의 힐링을 주제로 꼼꼼하게 계획하여 알찬 연수가 되도록 준비하였다.)

이 글은 본교의 선생님들께 마곡사와 백범 김구선생의 일화를 중심으로 연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5월의 마곡사 경치는 아주 수려하여 들어가는 입구부터 연록색의 푸르른 잎사귀는 그야말로 일품이고 일 년 중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20일도 채 되지 않는다.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 때 신라의 고승인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고, 마곡사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고려 후기 보조국사 지눌이 중수하면서부터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때 지눌을 보기 위해 앞 다투어 모여들었는데, 골짜기에 백성들이 가득 찬 모습이 마치 계곡에 삼나무가 심어져 있는 듯하다 하여 삼 麻자에 계곡 谷, 마곡사(麻谷寺)가 되었다고 한다.

   



태화산 마곡사라는 현판의 일주문을 시작으로 15분 정도 숲속 길을 걸으면 절의 본체가 나오는데, 산세가 아주 빼어나다. 600미터 정도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태화산 자락 계곡 안에 마치 어미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마곡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고, 그 사이를 태극모양의 물줄기가 휘감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사찰의 구조를 가람 배치라고 하는데, 마곡사의 가람구조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사찰의 입구를 일주문이라고 부른다. 대게 무슨 산, 무슨 사라고 절의 입구에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것이 일주문이다. 예를 들면 종남산 송광사, 능가산 내소사. 이렇게 걸려 있는데, 법주사의 경우 호서제일가람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절의 대문으로 알려져 있는 금강문이 나온다. 일반적인 집은 대문을 지나면 곧바로 건물이 나오지만 사찰의 경우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여러 준비를 거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악귀를 없애는 일이다. 이 같은 일을 하는 문이 바로 천왕문인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천왕상이 바로 불법세계를 수호하고, 이곳으로 들어오는 악귀를 씻어준다. 천왕문을 지나면 마지막 관문으로 알려져 있는 해탈문이 나온다. ‘해탈’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문을 지나면서 속세의 근심과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다다라서 진정한 불법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해탈문 이 네 개의 문이 모두 있는 사찰도 있지만 마곡사의 경우 금강문은 생략되어 있고, 해탈문과 천왕문의 위치가 바뀌어져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극락교라는 아름다운 다리가 나온다. 부처님의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5월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연등터널을 만들어 놓아 그 운치와 의미를 더한다.

마곡사의 전각은 주로 고려 후기에 지어 졌는데, 조선시대 왜란과 호란 침략으로 대부분 불에 탔고, 1782년 또 한 번의 큰 불이 나서 지금의 건물들은 모두 19세기 전반에 지어진 것이다. 그래서 사찰 특유의 고색창연한 맛은 떨어지지만 주변의 경관이 워낙 수려하고, 나무들이 천년 이상 된 것들이기 때문에 옛 정취를 느끼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 사찰의 본전은 비로자나불을 보셔 놓은 대광보전과 그 뒤에 석가모니를 모셔놓은 대웅보전이 있다. 부처의 이름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의 신은 부처님이지만 석가모니 부처님 말고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부처님이 계시다. 빛의 부처, 진리의 부처라고 알려져 있는 비로자나불이 있고, 서방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 미래에 어지러운 중생을 구원하는 미륵불이 그것이다.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는 전각은 비로전 혹은 대적광전, 대광보전으로 부르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전각은 흔히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이다.

마곡사는 비로자나불이 대광보전에 모셔져 있고, 그 뒤에 대웅보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대웅보전은 특이하게 2층 전각으로 건축되었는데, 내부는 1, 2층이 통해져 있어서 그 규모가 더 거대하게 느껴진다. 이런 전각은 구례의 화엄사, 부여의 무량사와 함께 몇 안 되는 불교 건축물이다.

   



사찰 건물 앞에는 흔히 탑이 자리 잡고 있는데, 탑은 단순한 장식 건축물이 아니라 부처님의 사리를 사리함에 넣고, 탑에 봉안해 놓은 부처님의 무덤이다. 인도의 불교가 중국과 한국으로 전파되면서 부처님의 사리도 함께 전래되어 부처님의 진신 사리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지만 그 양이 매우 적다. 이에 탑을 만들 때는 부처님의 사리와 비슷한 수정 모양의 구슬을 만들어 부처님의 사리로 형상화해서 탑을 만들었다. 탑은 처음에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목탑은 여러 번의 전란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져 안타깝게도 현재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석탑은 통일 신라 때 가장 안정적이고 균형이 잡힌 3층 석탑으로 완성되는데 이것이 석가탑이라고 알려진 불국사 3층 석탑이다. 이후 탑의 층수는 점점 많아지고 높아지는데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가면 5층, 7층, 9층, 10층의 석탑이 만들어 진다. 마곡사는 고려 후기에 중수된 것이기 때문에 5층 석탑이 있다.

   



마곡사 경내에는 사연 있는 향나무가 한 그루 의연하게 서 있다.
5층 석탑의 오른편에 위치해 있으며, 민족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선생님이 심은 것이다. 마곡사는 김구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절이다. 김구는 21살 때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의 자객 ‘스치다’를 안악 포구에서 때려 죽여 민족의 원수를 갚았다. 이 사건으로 김구는 사형을 선고 받는데, 집행 직전 고종의 특사로 감형되어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자신의 국모를 죽인 원수를 죽인 것은 죄가 아니라고 판단한 김구는 이듬해 탈옥을 해 삼남지방을 떠돌다가 마곡사의 승려가 된다. 이때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김창수에서 김구로 개명을 하고 승려 생활을 하지만 민족운동의 사명을 받고 환속해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된다.

   



김구는 말년에 마곡사에 들러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향나무를 심었는데 바로 그 향나무이다. 김구의 호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백범이다. 백범이라는 호에는 그의 민족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백범(白凡)의 백은 백정의 의미한다. 여기서 백정은 조선시대 고기를 써는 천민이라는 의미보다는 고려시대 일반평민을 뜻한다. 범은 한자의 의미처럼 지극히 평범하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민족의 등불이며,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알고 있지만 백범 자신은 스스로를 지극히 낮췄다. 이런 겸손함은 더 큰 뜻을 담고 있는데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애국심을 갖고, 민족운동을 했으니 평범한 조선의 대중들이 자신처럼 나라를 찾고, 민족운동에 참여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자신의 호에 담은 것이다.

   


아름다운 봄! 마곡사에서 신록의 자연을 만끽하며 종교를 초월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느껴보고, 백범이 독립운동을 하며 느꼈을 고뇌와 그의 민족정신을 헤아려 보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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